▲ 지난 8일 시장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원강수 원주시장 당선인.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두 번째 시장 선거에 도전해 당선됐는데, 소감은?

존경하는 원주시민들께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저의 진정성을 알려드리기 위해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 시민들께서 제게 기꺼이 “한번 일해봐라” 하고 이렇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공약으로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약속을 성실하게 수행하겠습니다. 저를 선택하지 않으신 분도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에게도 제가 일하는 걸 보시고 “저 정도면 원주시정을 이끌어나갈 충분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파이팅 해서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원주시민 모두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원주시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완승했습니다. 선거 전 일부 언론에서 박빙으로 보도해 긴장하셨을 것 같은데, 선거 전 승리를 예상하셨나요?

5월 9일 강원도민일보에서 보도한 지지율은 구자열 43.6%, 원강수 10.3%로 크게 뒤져있었습니다. 그런데 5월 16일 원주신문 지지율 조사에서는 구자열 44.2%, 원강수 45.2%로 근소한 차이의 골든 크로스가 됐습니다. 그래서 당시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시민들의 마음속에 한 발자국 더 들어가기 위해 분골쇄신의 자세로 선거운동에 매진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 마지막 3일은 무박으로 진행했습니다. 택시기사님, 톨게이트 종사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경찰관 등 새벽에 종사하는 시민들을 만나 소통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시민들께서 일할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민선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인수위원회를 통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실 생각입니까?

원주시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행정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인수위원회는 원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이해규 위원장님을 비롯해 15명입니다. 인수위원회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업무보고와 주요 현안사업 추진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정책 기조와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겠습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이 행복할 수 있는 시민 중심의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인수위원회를 통해 꼼꼼히 준비하겠습니다.

행복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가 담긴 구호입니까?

지난 12년 동안 전임 시장님께서 원주시정을 이끌어 오시면서 많은 사업을 했습니다. 잘한 일도 많고, 시민들로부터 박수받는 사업도 많습니다. 그런 사업은 제가 차질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추진할 것이고, 거기에 원주시민들이 바라는 게 또 있습니다. 이런 사업은 방향을 수정했으면 좋겠다 하고 의견을 내주시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사업은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변화라는 게 낯설고 어색한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더 편하고, 더 쉽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하려 합니다. 시민들께서 바라는 방향으로 충실히 이행해 임기 4년 동안 “정말 바뀌었구나”, “정말 행복해졌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한 변화죠. 당연히 원주시민으로서, 유권자로서, 납세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행복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많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는 빅 이슈였습니다. 일각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 계획입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이자 우리 산업의 핵심이고,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며 “교육부뿐만 아니라 전 부처가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진태 도지사 당선인은 강원특별자치도 규제프리 완성을 통해 특별법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7월 1일 임기가 시작되는 동시에 삼성 임원 출신 인사들과 기획재정부 출신, 원주시청 전문가들로 TF팀을 구성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에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산을 깎고 물을 끌어와서라도 반드시 유치하겠습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은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어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공약을 정리할 계획입니까?

공약을 정리한 목록을 보니 143개였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와 같이 장기간 공을 들여야 하는 공약이 있는가 하면 재난지원금 10만 원 지급과 같이 촌각을 다투는 사업도 많이 있습니다. 당선인 업무보고가 시작됐고, 인수위원회가 힘차게 항해하고 있습니다. 절차와 과정을 통해 공약을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43개 공약을 이행하려면 많은 예산이 수반돼야 합니다. 공약의 우선순위를 대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들이 우선순위를 정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좋은 의견입니다. 시민들과의 소통이 시정목표를 달성하는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좋은 내용은 시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입니다.

7월 1일 시장에 취임한 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사업 3가지를 꼽는다면?

우선순위를 다투는 사업이 많습니다만 첫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를 실현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해 반드시 성사시키겠습니다. 두 번째는 취임 후 빠른 시일 내에 원주시민 1인 당 1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습니다. 36만 원주시민에게 10만 원씩 모두 360억 원이 시중에 풀리면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세 번째는 시장실을 1층으로 이전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제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공약입니다. 공사 기간은 약 3개월이 걸릴 예정입니다. 또한, 1층 카페가 있던 공간에 시민민원소통상담관을 배치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려 합니다. 그동안 시민들께서 불편하셨던 모든 것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