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호 작가 작품에 파보리챔버오케스트라 협연

4·5일 문막 후용공연예술센터 교실극장…4회 공연

▲ 극단 노뜰 공연 포스터.

어린이날을 맞아 그림책, 클래식, 연극의 삼박자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문막읍 후용리에 거점을 두고 활동 중인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은 오는 4일과 5일 후용공연예술센터 교실극장에서 그림책음악극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극단 노뜰과 파보리챔버오케스트라(대표: 길주영)가 협연해 주목된다. 파보리챔버오케스트라는 도내 유일 관현악단으로 활동 중이며,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공연을 만들기 위해 극단 노뜰과 의기투합해 무대를 준비했다.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는 지난 2019년 초연됐다. 당시 무대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극의 짜임새나 연출이 더없이 훌륭한 그림책음악극"이라며 "한시도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신선한 그림책공연"이라고 평했다고 극단 노뜰은 전했다. 수많은 러브콜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클래식 버전'으로 새롭게 무대를 구성했다.

지난 2005년 한국 최초로 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황금사과상을 수상한 도깨비 작가 한병호의 대표작인 그림책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를 모체로 한다. 해당 그림책은 일본 아시아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대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깊고 깊은 산속에 홀로 사는 도깨비 '심심이'가 마을에 내려와 펼치는 좌충우돌 모험기를 다룬다. 산속에서 지루함을 느낀 도깨비 심심이는 마을로 내려와 같이 놀자고 외쳤지만, 마을 사람들 눈엔 그저 무서운 도깨비일 뿐이다. '으악! 도깨비다!'라고 소리치며 무서워하는 마을 주민 모습에 재미를 느낀 심심이는 심술궂은 장난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심심이는 난생처음 '꼬꼬댁 꼬꼬'를 만나고 만다. 이후 다시는 마을에 내려올 수 없었는데….

▲ 한병호 작가의 그림책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 원화.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그림책 원화로 생동감을 주고, 정감 있는 도깨비 캐릭터가 친숙함을 준다. 도깨비와 사람들, 동물들이 얽히고설킨 유쾌한 스토리가 쉴 새 없는 웃음을 자아내며 감동을 줄 예정이다.

노뜰이 기획한 이번 공연은 그림책, 클래식, 연극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연이다. 파보리챔버오케스트라가 펼칠 클래식 4중주 라이브 연주가 연극의 섬세한 감정선을 극대화해준다. ▷무소르그스키 ▷브람스 ▷생상스 ▷그리그 ▷차이콥스키 등 클래식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대 안팎을 오가는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어둠과 빛을 활용한 그림자극이 원화를 배경으로 리듬감 넘치게 진행돼 연극의 맛을 증대시킨다. 극단 노뜰의 신인철, 송대령 배우가 일인다역을 소화하며 관객을 그림책 세상 속으로 안내한다.

이번 공연이 펼쳐지는 '교실극장'은 문막읍 후용리에 있는 폐교를 개조한 예술가 창작공간 '후용공연예술센터' 내 과학실을 개조한 곳이다. 교실극장을 비롯한 후용공연예술센터 실내외 공간을 관객들에게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날 예술가들이 사는 감각적인 공간을 직접 보며 따뜻한 봄과 함께 휴식과 예술 정취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극단 노뜰 관계자는 "연극, 클래식, 그림책이 자아내는 예술적 시너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많은 어린이가 도깨비 심심이와 함께 특별하고 즐거운 어린이날을 만끽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4일과 5일 오후1시와 4시 총 4회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예약, 전화·문자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 원이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극단 노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10-9253-0656(문의처)

김윤혜 기자  yuunhyye16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