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2024년 원주시에서 살기 좋은 이유 및 불편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살기 불편한 이유 1순위는 대중교통이었다. 사진은 원주시청 전경.

원주시에서 살기 불편한 이유로 시민들은 대중교통(시내버스)을 지목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대중교통은 살기 불편한 이유 1순위였다. 원주시가 지난 3월 시민 1천384명을 대상으로 ‘2024년 원주시에서 살기 좋은 이유 및 불편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면접조사와 온라인조사를 병행했다. 면접조사는 중앙시장, 단구·무실 롯데시네마 인근, 공공도서관, 국민체육센터, 평생학습관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1천 명을 대상으로 했다. 네이버폼을 활용한 온라인조사에는 384명이 참여했다.

원주시에서 살기 불편한 이유로 전체 응답자의 21.1%가 대중교통 불편을 꼽았다. 교통환경 분야로 특정하면 절반이 넘는 51%가 대중교통 불편을 지목했다. 이어 기차역이나 전통시장 등의 주차공간 부족(14.9%), 지하철·전철이 없어 교통 불편(7.7%) 순으로 조사됐다. 2022년 원주시 사회조사에서도 교통 관련 개선사항은 ‘버스노선 개선 및 운행횟수 증가’가 48.1%로 1순위였다.

원주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및 노선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연말 용역 결과가 제시될 예정이다. 준공영제 도입에는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데다 노선 개편도 시내버스 이용자들의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2년 연속 원주시에서 살기 불편한 이유 1순위로 대중교통 불편이 지목된 만큼 준공영제 도입과 노선 개편에 속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불편한 이유 2순위는 문화·여가시설 부족이었다. 문화·여가 분야에서는 문화·여가시설 부족 37.3%, 어린이 문화·여가시설 부족 17.6%, 놀러 갈 곳이 없다 12.4%, 공원 부족 9.4% 순이었다. 원주시는 복합문화공연시설인 ‘더아트강원 콤플렉스(강원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계획대로 진행해도 준공 시점이 2032년이란 점이다. 당장은 원주 곳곳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편시티(Fun City) 조성사업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생활 분야에서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과 같은 편의시설 부족을 지적했으며, 일자리·경제 분야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도시환경 분야는 유해시설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자연환경 분야에선 미세먼지를 불편한 이유로 지목했다.

원주시에서 살기 좋은 이유 1순위는 다른 지역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이었다.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서다. 2순위는 자연을 가깝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도농 복합도시여서 자가용으로 20∼30분이면 청정자연을 접할 수 있다. 자연환경 분야의 응답 결과는 자연과 가깝게 즐길 수 있다 35.7%, 깨끗한 공기 35.1%, 폭설·폭우와 같은 자연재해가 없다 16.6%, 조용하다 12.4% 순으로 조사됐다.

도시환경 분야에서는 살기 좋은 이유로 인구가 적정하다는 응답이 30.1%로 가장 높았다. 전년도 조사와 비교하면 인구가 적정하다는 응답은 7.1%p 늘었다. 이 같은 시민들의 견해를 원주시가 인구정책을 수립할 때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가 증가하면 주거, 교통, 환경 등에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도 연결될 수 있어서다.

주거·생활 분야는 편의시설 만족이 40.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지역 인심이 좋다 23.3%, 저렴한 주택가격 13.2%, 치안이 좋다 9.7%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