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거리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이 부쩍 눈에 띈다. 하지만 대부분이 헬맷, 무릎 보호대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보호장구 중 가장 큰 문제는 헬맷. 어린이용 헬맷이 있긴 하나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대부분이 전문가용으로 가격이나 사이즈등에서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명륜동 진선희씨(31)는 “지난달 아이에게 인라인스케이트를 사주면서 헬맷도 같이 구입하려 했는데 머리에 맞는 헬맷을 찾기가 힘들더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 모양에만 신경썼지 안전성면에서 전혀 튼튼하지 않아 헬맷을 써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씨는 “인라인스케이트는 순간 시속이 70km를 넘는등 보호장구가 반드시 필요한데 시중에서 제대로 된 보호장구를 구입할 수조차 없으니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형마트나 스포츠용품 전문점등에서도 아이들에게 꼭 맞는 헬맷은 찾기 힘들다.

이마트 원주점 관계자는 “헬맷이 있긴 하나 사이즈가 다양하게 나오지 않아 손님들이 찾는 사이즈가 없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세이프키즈코리아와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초등학생 1천49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킥보드등을 탈 때 헬맷을 쓰는 어린이는 전체 1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