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시의회는 모임방에서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채용과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5일 시의회 모임방에서 ‘원주시 소상공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역경제의 근간인 관내 소상공인들로부터 직접 어려움을 청취하고, 시의회 차원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은 배달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체계와 광고비 지출로 인한 고충을 호소했다.

배달플랫폼에 지불하는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가 업장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거대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소상공인들이 설 자리를 잃고, 수익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제는 시의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만 참석했다는 점이다. 심영미·조창휘·이병규·유오현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 중 소상공인 문제를 다루는 산업경제위원회 소속은 심영미·조창휘 의원뿐이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12일 시의회는 ‘원주시 농촌융복합산업 육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원주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 협회 조경일 회장과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김재수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주시 농촌융복합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시의회에서는 원주시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인 차은숙 의원과 김학배 산업경제위원장, 안정민 문화도시위원장, 홍기상·김혁성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 맑은정치보수연합 소속인 김학배 위원장을 제외한 4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일주일 전 개최한 원주시 소상공인 간담회와 반대로 이날 간담회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게다가 참석 의원 5명 중 농업 분야 소관인 산업경제위원회 소속은 김학배 위원장, 차은숙·홍기상 의원 등 3명이었다. 산업경제위원회 전체 의원 8명의 절반이 안 되는 의원만 참석한 것이었다.

지난 14일 시의회는 모임방에서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채용과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원장 후보자의 비전과 계획을 확인하고,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의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에서는 원용대 의원만 참석했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촉발된 여야 의원들 간 대치 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시민들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마저 정략에 휘말리면서 반쪽 간담회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가 주최하는 공식 간담회에 특정 정당의 소수 의원만 참석하는 것도 촌극인 데다 향후 정책 수립과 예산 확보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리 만무해서다.

시민들의 눈에 ‘감투 다툼’으로 비치면서 시의회 위상이 추락하는 것도 문제다. 익명의 한 공무원은 “협치를 해도 모자랄 판에 ‘감투 다툼’에 몰입해 갈등을 대외적으로 소문내고, 정작 민생은 뒷전으로 내팽개친 형국”이라며 “중앙정치판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제252회 임시회는 9월 2일 시작돼 13일까지 열린다. 원주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각종 의안 심사가 예정돼 있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이콧을 철회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