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등 기후 충격 후 1년 뒤에 악영향

이상 기후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가장 심한 곳은 강원지역이었다. 지난 1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이상 기후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이러한 내용이 수록된 것. 기후 변화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전국 16개 시.도의 이상 기후 요인(이상 고온.이상 저온.강수량.가뭄.해수면 높이)을 분석해 기후위험지수(Climate Risk Index.CRI)를 산출했다. 그 결과 2001년부터 2023년 사이 강원지역 CRI는 2.59를 기록, 전국 평균(1.73)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였는데, 특별히 이상 고온(강원 1.17, 전국 평균 0.71) 현상이 전국에서 가장 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이상 기후 현상이 심화하면 물가와 산업생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단기 상승 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 것. 산업생산에도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경고했다.

실제로 폭염, 폭우와 같은 이상 기후 충격이 있고 난 뒤 1년 후엔, 전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0.6%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 어업 생산 증가율은 1.1%포인트, 건설업은 0.4% 포인트 내려가 성장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주장이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정원석 과장은 “2010년 이후 이상 기후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분석됐다”라며 “기후 변화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