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15세 이상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찍었다. 1999년 지역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 그만큼 취업자가 많았다는 뜻인데, 일자리의 양은 늘었어도 질은 후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은 ‘강원지역 7월 고용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86만3천 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가 1만6천 명 증가한 것. 지난해 11월(1만6천 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였다. 취업자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고용률도 역대 최대치인 66.4%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 폭 1만6천 명 중 1만5천 명이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분야 취업자였다. 일자리의 질이 낮고 고령자가 많이 취업하는 업종이다. 실제로 지난 7월엔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연령별 취업자가 60대 이상 27만8천 명, 30대 11만 명, 50대 2만3천 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대비 14만9천 명 감소해 고령층과 대조를 이뤘다. 자영업자 또한 20만9천 명으로 집계,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증감 폭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현상 장기화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 수가 크게 준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침체 상황은 비단 고용 지표에서만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매 판매 지수는 물론 광공업 생산과 관련한 지수들도 줄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강원지역 경제동향’에 이러한 내용이 포함됐다. 

올해 2분기 강원지역 소매판매액 지수는 105.5로 전년 대비 3.5% 하락했다. 이 수치는 전국 평균(2.9%) 하락 폭을 0.6%포인트 웃도는 수치였다. 해당 통계 역사상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이기도 했다. 

업태별로 살피면 전문소매점(-6.2%), 슈퍼마켓.잡화점 및 편의점(-1.9%)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 광공업 생산도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기준 광공업생산지수가 지난해보다 9.7% 하락한 98.5로 조사됐던 것.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식료품’과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에서의 부진이 전체적인 생산 감소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