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혁진 민주연구원 부원장

원강수 시정의 무능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서민의 생존이 벼랑 끝에 몰려 있거늘 원강수 시정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회복에 별다른 역량과 비전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걸핏하면 소득없는 해외순방길에 나서고 언론과 불필요한 마찰과 송사로 세금을 낭비하여 전국적 구설수에 오르는 등 혈세 낭비 단체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2일 법원은 원주시가 원주MB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3건을 모두 기각하였고, 정정보도 청구는 각하하였다. 이에 따라 쌍방간의 소송비용은 원고인 원주시가 부담해야 한다. 사실 처음부터 원주시의 패소가 불 보듯 명확한 일이었다. 원주MBC의 의혹보도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근거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측근 인사의 문제점을 보도한 원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과 관련한 내용은 가관이다. 정관까지 바꾸며 대표이사 직제를 신설하고 시장직 인수위원 출신을 임명하였으니 언론이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일이었다. 원주시 체육회 사무국장 임명에 대한 보도도 마찬가지이다. 체육행정 경험이 전무한 자가 임명된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데 시장과 인연까지 깊다고 하니 과연 누가 정상적인 인사로 보겠는가. 게다가 정정보도 청구는 법정기일을 넘겨서 진행하였으니 인용될 가능성은 애시당초 전무하였다.

만일 자기 돈으로 소송을 해야 한다면 과연 누가 이처럼 승산없는 법정 다툼에 무모하게 나서겠는가. 제 주머니가 아니라 시민의 혈세로 소송을 할 수 있으니 불필요한 송사에 무대뽀로 나선 것이 아닌가. 더구나 이러한 소송이 일각에서 우려하듯 혹여 원강수 시장의 개인적 감정에 의한 것이거나 언론의 합리적 비판에 재갈을 물릴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 할 것이다.

핫이슈가 되었던 원주시가 제작한 자율방범대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수 조작의혹 보도는 원주시 혈세낭비 행정의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뜬금없는 100만 조회에 별다른 댓글도 없다고 한다. 영상에 대한 조회 지역의 70%가 해외라고 한다. 해당 영상 두 편의 홍보를 위해 원주시는 대행사에 시민 혈세 4천만 원을 투입하였다. 원주시는 소위 전략적인 영상홍보의 결과이며 조작은 결코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내용은 전국 뉴스가 되어 조롱거리가 되었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원주시의 해명에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원주시가 불필요하고 무모하게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동안 원주시 경제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4년 상반기 지역고용률 발표를 보면 원주시 고용률은 강원도 전체에서 꼴찌이다. 65세 이상 고용률도 가장 낮다. 당연히 실업률은 1등이다. 강원도 경제중심도시라는 자부심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이런 중에 원강수 시장은 또다시 해외순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이 들어온다.

원강수 시장을 지지했던 보수 인사들 가운데에도 원 시장의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았다는 것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최근 지지율이 바닥을 친 윤석열 대통령에 빗대어 ‘꼬마 윤석열’이라는 별칭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진보 보수를 떠나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원강수 시정의 무능과 독선의 결과물은 고스란히 원주 시민의 고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진심을 담아 마지막으로 부탁한다. 원강수 시장, 정신차리라. 시민의 혈세를 남용하지 마라. 선출직으로서 본인의 임기가 무조건적으로 보장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시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지 오래다. 만일 바뀌지 않는다면 나는 시민들의 손을 잡고 거리에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