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성장은 원도심의 인구 공동화 현상을 가져왔다. 우리는 이것을 도넛현상이라고 한다. 도시의 중심이었던 원도심 생태계는 붕괴되었고 전통시장과 옷가게가 핵심 아이템으로 남았다. 사람들은 전통시장과 옷가게를 중심으로 낮에 밀집했다가 늦은 오후부터 썰물처럼 빠져나가 저녁에 원도심은 불이 꺼진다.

이제 원도심은 모든 도시의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시장을 중심으로 원도심 활성화에 중앙정부를 비롯해 기초정부에서 많은 사업을 통해 예산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시장 활성화 차원이 아닌 응급처치식의 사업정책이 되고 있다. 

원도심과 시장 활성화는 함께 통찰되어야 할 대상이다. 시장만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사업은 지속가능한 사업 정책이 될 수 없다. 즉, 시장의 문제는 원도심의 기능 붕괴에 있기에 원도심 생태계를 재창조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다. 사업 기획의 통찰이 시장이 아닌 원도심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즉, 내수 시장만을 가지고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없다. 시장 확장이 필요하며 그 방법론은 외수를 끌어들이는 관광 정책에 있다. 그래서 원주시는 2023년 ‘만두의 재발견’을 주제로 대한민국 최초로 만두축제를 원도심에 개최해 그 가능성을 실감했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먹었던 원도심 전통시장의 시민대표 음식이었던 만두를 원주시 대표음식으로 지정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비롯해 세계인의 음식으로 선보이는 관광형 축제를 개발했다.

그 결과 중앙시장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고 외지 방문객이 절반을 넘는 현실을 만들었다. 준비한 만두 재료가 첫날에 품절되었고 전통시장 음식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과일가게와 편의점 등도 동일한 상황이었다. 시장 상인들은 원도심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경험했다. 

원도심에 방문자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가장 좋은 콘텐츠가 바로 축제이다. 원주만두축제는 원도심에 방문자 문화를 구축해 일상과 야간에도 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원도심 재창조의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다.

즉, 관광형 축제를 통해 원도심을 재창조하는 원주시의 로코노미 정책이다. 이에 원주만두축제는 원도심 5개 전통시장을 하나의 축제장으로 연결하는 통합시장 구축을 통해 원도심 재창조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 연합회와 시장 상인들은 원도심과 전통시장을 원주시 대표 관광지로 명소화하는 꿈을 갖게 되었다. 원주만두축제는 그 꿈을 현실화시키는 마중물이다. 제2회 원주만두축제는 ‘원주만두축제로(路) 맛지순례’를 주제로 설정했다.

그리고 원도심에 만두 창업을 발생시켜 전국 어디에나 있는 중앙시장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원주만의 고유성과 차별화를 창출하는 만두특화시장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만두축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을 비롯해 중앙정부 사업을 원주 원도심에 유치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며 관광 편의시설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원도심을 관광 명소로 타운화 하는 성과를 낼 것이다.

원주 원도심에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한 여행자 숙박시설이 생기고 만두특화시장은 강원감영, 원동성당, (구)원주역, 독립서점, 풍물시장, 바람길숲 등 원주 원도심을 걸으며 여행하는 도심관광 생태계를 조성시킬 것이다. 더 나아가 원주에 숙박하고 낮에는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접경지역을 여행한 후 야간에는 원주에서 유흥과 쇼핑을 즐기는 방문자 문화도 창조할 수 있다. 

원도심의 방문자 문화가 경제를 창조하는 원주만두축제의 꿈은 전통시장을 비롯한 원도심 상인들의 꿈이다. 지금은 원주만두축제가 문화의 거리 옷가게 상인들을 비롯해 모든 상인에게 그 혜택을 부여하진 못하지만, 우리의 꿈이 단계적으로 현실화되면 점점 더 많은 상인이 원주만두축제를 통해 행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원주시는 대한민국 원도심의 도넛현상을 축제로 극복한 첫 사례 도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