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은 범람 위험이 매우 높은 하천이다. 하천연장이 짧은 데다 하상구배가 급해 강우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유량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1998년, 2002년, 2006년, 2010년 등 4차례 발생한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원주천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2010년에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원주천 둔치 주변의 주택 24채가 침수된 것을 비롯해 차량이 유실됐고, 하천.도로 등 공공시설물 피해도 250건가량 발생함에 따라 수해방지를 위한 하천정비사업이 절실하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원주 도심을 관류하는 원주천의 홍수방어능력을 증대하고, 친수 등 하천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오는 9일 ‘원주천(학성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의 핵심은 홍수조절기능을 보유한 강변저류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정지뜰 호수공원으로 불리던 강변저류지는 올해 말 준공예정인 판부면 신촌리 원주천댐과 연계해 200년 빈도의 홍수로부터 안전하도록 원주천의 홍수량을 분담하게 된다. 

저류지 조성 외에도 학성동에서 호저면까지 제방 6개소를 보강한다. 사업비는 약 1천800억 원을 투입하며,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한다. 저류지는 원주천의 홍수방어능력을 높이는 역할과 함께 평상시에는 원주시민의 편의.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원주지방환경청은 원주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율범 원주지방환경청장은 “원주천은 도심을 가로질러 홍수나 침수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클 수 있다”라며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원주천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