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내리는 눈(대표: 이준경·이지혜, 이하 바눈)'은 단계동 이화마을에 적벽돌이 있는 '집'처럼 조용한 느낌으로 자리하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커피의 맛과 공간의 멋이 만드는 따뜻한 느낌이 매력적인 카페이다.

 이 따뜻함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와 소품 등에서 오는 것이 첫 번째고, 시간마다 숯을 사용해 로스팅하는 커피의 향에서 오는 것이 두 번째, 정성껏 골라내 의미 있는 책들로 이루어진 작은 책방의 온기가 그 세 번째가 아닐까 싶다.

 바눈의 공간은 이준경 대표가 기획하고 하나하나 손으로 해낸 것들이다. 소품과 가구도 직접 만들어 공간을 조심스럽게 채웠다. "전문 목수가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나무에 새 생명을 넣는 작업을 하는 정도"라며 겸손하게 말하는 이 대표의 작업공간도 카페 내부에 있다. 이 대표가 만든 가구와 소품, 직접 엄선해 고른 가구, 횡성에 작업실이 있는 서기열 목수의 작품 등으로 절제되면서도 차분한 느낌으로 내부가 구성됐다. 서 목수의 가구는 고급목재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생두를 로스팅하고 있는 이준경 대표.

 이곳의 바닥을 이루는 원목마루는 두 부부가 합심해 '갈고 닦아' 만들어낸 작품이다. 모든 공간들을 두 부부의 손으로 이루어 내고 채워나갔다. 두 대표의 철학과 이야기가 담긴 나무들과 공간이 따뜻하게 숨을 쉰다. 간접등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빛이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 편안하다. 덕분에 카페 어느 곳에 앉아도 포토존이 되어준다.

 바눈의 하우스블렌딩인 '스밀라'는 고소하면서도 약간의 산미가 느껴진다. 금방 로스팅한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내린 맛을 섬세하고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다. 핸드드립으로 마시면 이러한 느낌이 강해지는데 머신으로 추출하면 좀 더 깊고 강해져 또 다른 맛이 난다. 천천히 정성스럽게 내리기 때문에 기다림은 필수. 기다린 후에는 신선하면서도 특유의 깊은 커피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신선한 생두를 숯의 열로 로스팅하는데 반드시 강원참숯만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좋은 품질로 잘 알려진 강원참숯은 대나무를 이용해 고온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활성탄소 함유량이 높아 수분이나 오염물질 등의 흡착력도 강하다. 

 바눈은 책을 좋아하는 이지혜 대표가 직접 큐레이팅한 책들로 구성한 작은 책방이기도 하다. 책방의 책 외에도 낡았지만 멋스러움이 깃든 책과 시, 글귀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메뉴: 핸드드립 커피-스밀라·과테말라·예가체프·케냐,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카페라테·카푸치노·카페모카·마키아토·바닐라라떼, 음료-풋귤차·오미자차·허브차·밀크티·녹차라떼·초코라떼, 커피드립백

 ▷위치: 원주시 이화2길 45 1층
 ▷문의: 0507-1470-2205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