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등을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원주시가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디지털트윈 융합 의료혁신 선도 사업' 공모에 전국 최초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를 통해 원주시는 관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게 디지털트윈 환경에서 의료기기 설계 시뮬레이션과 분석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의료기기보다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고,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디지털의료기기 개발 환경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은 국·도·비 156억 원을 포함해 총 240억 원이 투입되며 향후 5년간 의료기기 산업의 디지털트윈 통합인프라 구축, 시뮬레이션 검증인프라 구축, 의료기기 디지털트윈 사업화 등 세 분야의 의료기기 실증과 검증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사업은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맡는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을 위해 원주를 방문했을 때 "원주가 국내 유일의 자생적인 의료기기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했다"며 "AI, 빅데이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가 보유한 보건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원의 '보건 의료 데이터 글로벌 혁신 특구'와 연계해 원주와 강원의 보건의료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인정할 정도로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 도시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 28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디지털트윈 융합 의료혁신 선도사업 착수 연계 -의료기기 산업의 디지털 전환 선포식에서는 원주연세의료원, 상지대학교, 강원테크노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디지털 트윈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으로 원주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과 검증 등 사업화 기반을 마련해 의료기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디지털의료기기 개발에 특화된 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치료제, 국민건강 관리 등의 산업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시 첨단의료기기클러스터 입주기업을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180여 개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9천400억 원 정도며 고용인원도 3천여 명에 달한다.(2022년 기준) 

결국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사회 안정을 도모하게 된다. 또한, 시민들의 예방적 건강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