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는 전체인구 중 65세 노인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사회를 말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율은 18.4%, 2025년에는 20.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고령화 추세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 앞으로 30년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평균 나이가 많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주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5월 말 기준 원주시 노인인구는 6만6천331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에 달한다. 특히 농촌지역 노인인구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원주시 노인 인구 증가율 또한 전체 인구 증가율보다 3배 이상 높아 초고령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원주시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얘기다. 더 심각한 얘기는 10년 후에는 원주시 노인 인구가 12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55~64세인 사람들이 6만 명이 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인인구의 가파른 증가는 원주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도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독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원주시는 최근 20여 년간 도시발전으로 인해 외부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지금도 인구 유입을 위해 기업 유치, 교통망 개선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이미 우리나라 인구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데드크로스 상황에 진입했다. 인구를 인위적으로 늘리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인구 유입으로 노인인구 비율은 낮출 수 있지만 노인인구 급증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이제는 초고령사회 대응을 원주시의 중요한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우선 WHO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검토해봐야 한다. 고령친화도시는 고령화와 도시화 추세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한 범세계적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 40개 도시도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원주에서 노인의 삶과 복지에 관여하는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원주형 고령친화도시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좋겠다. 노인 문제는 단순한 복지가 아니다. 일자리, 고령자 주택, 의료 시스템, 돌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부나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지금부터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고령친화도시를 위한 정책 방향은 노인 개개인이 원하는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원주는 이미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한 준비는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