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와 충주시는 지난 12일 원주시 투자상담실에서 ‘원주·충주시 도계지역 원주광역상수도 공급협약’을 체결했다.

원주시 수돗물이 귀래면과 맞닿아있는 충주시 소태면 외촌마을 등에 공급된다. 충주시의 요청을 원주시에서 적극 수용한 것으로, 도 경계를 넘어 상생하는 한편 막대한 세금을 절감하는 모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주시와 충주시는 지난 12일 원주시 투자상담실에서 ‘원주·충주시 도계지역 원주광역상수도 공급협약’을 체결했다. 충주시 소태면 외촌마을은 27가구, 40여 명이 사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외촌마을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수돗물 공급을 충주시에 요구했다고 한다.

문제는 소태면 상수도를 원거리인 외촌마을까지 연결하려면 1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에 충주시에서 묘안을 냈다. 외촌마을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귀래면 운남4리까지 원주시가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원주시에 수돗물 공급을 요청한 것이었다.

충주시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원주시에서 흔쾌히 승낙하면서 원주시 수돗물이 충주시에 공급되기에 이르렀다. 원주시는 부론면을 거쳐 귀래면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원주시가 귀래면 운남4리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상수관로를 매설한 곳이 충주시와의 경계지역이어서 충주시 공급이 용이했다. 원주시는 충주시로부터 수도요금을 징수하기 위한 수도계량기만 설치하고, 상수관로는 충주시에서 매설하고 있다.

원주시의 배려로 충주시는 막대한 세금 절감은 물론 수년이 걸리는 외촌마을 수돗물 공급이 연말부터 가능하게 됐다. 충주시는 2024년 상반기 최우수 적극행정 사례로 원주시와 협업한 소태면 외촌마을 광역상수도 조기 공급 및 예산 절감 사례를 선정했다.

충주시는 외촌마을에서 2.5㎞ 떨어진 야촌마을 등 5개 마을에도 원주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내년부터 추가로 상수관로를 매설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원주시가 충주시에 공급하는 하루 급수량은 300톤이다. 수도요금은 원주시 수도급수조례에 따라 충주시가 부담한다.

한편 원주시와 충주시는 지자체 명침에 고을 주(州)자가 들어간 도시들의 단체인 ‘전국 동주도시 교류협의회’에 함께 소속돼있다. 지난 4월에는 원주시와 충주시 공무원 각각 30명이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며 300만 원씩 모아 원주시는 충주시에, 충주시는 원주시에 기부했다. 또한, 향후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는 물론 업무협업 등 상호 발전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