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사 불교목판 연구소 암갈란 스님이 고판화 자료를 기증하고 있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지난 9일 몽골에서 문화교류 소식을 전해왔다. 고판화박물관은 한국고판화학회와 협업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몽골에서 현지 조사와 고판화 답사를 진행했다. 

몽골 방문은 지난 2018년 티벳 덕경 인경원과 팔방사 인경원 답사에 이어 두 번째로 펼쳐진 티벳 불교 관련 고판화 연구 답사였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주최하고 한국고판화학회가 주관한 '제18회 해외답사'로, 동아시아 고판화 교류의 폭을 넓히고 한국전통판화의 전승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했다.

이번 답사엔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과 배남경 현대 목판화 작가, 권혁송 판화교육자 등 3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6일간 세계적인 고판화 소장처인 몽골국립도서관과 간단사, 징키스칸박물관, 아글락 사원 등 몽골 고판화 관련 소장처를 답사했다.

▲ 몽골 국립도서관 대장경 연구소를 방문한 한선학 관장.

아글락 사원은 전통불교미술대학을 세우는 등 불교미술을 이끌었던 푸레바트 라마가 세운 건물이다. 몽골국립도서관의 고문헌 연구소는 티벳 세라 사원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티벳 불교 문헌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불교 문헌이 수십만 권에 달한다. 또한, 한국중앙연구원에서 불교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이나(Sina) 박사가 주도해 티벳 불교문헌 데이터 작업을 펼치는 세계적인 고판화 연구처이기도 하다.

고판화 답사 연구를 목적으로 한국에서 몽골 간단사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설명했다. 간단사는 몽골 불교 최고의 사원으로 평가받으며, 불교 판목 8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선학 관장은 "이번 답사를 통해 몽골국립도서관, 간단사와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라며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주고받는 협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고판화의 중요한 뿌리 중 하나인 티벳 고판화가 널리 퍼져 있는 티벳, 몽골, 네팔 중 접근성과 개방성이 뛰어난 몽골을 답사했다"라며 "이번 연구는 티벳 고판화 연구의 새로운 물꼬를 튼 중요한 조사 연구로, 그동안 실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몽골 고판화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동아시아 고판화 연구의 중요한 지평을 열게 된 선례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18회를 맞은 고판화 해외 답사는 인쇄문화의 꽃인 고판화의 세계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 동양의 고판화 관련 기관과 학자들이 정보를 교류하며 자료를 발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