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열린 반계리은행나무 축제 모습.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문막읍 반계리은행나무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가을만 되면 큰 불편을 겪었다. 크기와 위용이 남다른 반계리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든 장관을 관람하기 위한 관광객 때문이었다. 관광객 차량이 마을안길에 줄지어 주차하면서 마을주민들의 피해는 심각할 지경이었다.

올가을에는 마을주민들의 피해가 다소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공영주차장 170면이 신설돼서다. 원주시는 반계리은행나무 인근인 반계초등학교 앞에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이곳에 주차한 뒤 걸어서 이동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공영주차장에서 반계리은행나무까지 보행자 도로 개설공사를 내달 시작한다. 보행자 도로 양쪽에는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어 운치를 더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문막읍 대둔IC부터 반계리까지 도로변에도 은행나무를 보식해 명품 은행나무길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계리은행나무를 중심으로 만드는 광장 조성사업은 현재 토지보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 초 착공한다. 반계리은행나무 주변에 있는 무대, 스탠드, 화장실, 장애인 주차장 등을 모두 외곽으로 옮기고, 잔디광장을 조성하게 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광장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오롯이 반계리은행나무에 집중하며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광장 조성사업과 병행해 반계리은행나무 주변에 화재 진압용 소화설비를 구축한다. 반계리은행나무에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에 자동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자율형 화재 초동 진압용 소화설비를 갖추는 사업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화원에 소화수를 조준 분사해 화재를 진압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원주시는 피뢰침 시설을 설치해 낙뢰 피해를 예방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가로등형 방범 블랙박스 보안등’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반계리은행나무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광장 조성, 진입로·주차장 개설, 화재 진압용 소화설비 구축 등에는 모두 80억 원이 투입된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22년 10월 ‘한 번쯤 가봐야 할 인생 단풍 명소’로 전국 5곳을 선정해 발표했으며, 반계리은행나무도 당당히 포함됐다. 또한, 지난해 강원관광재단이 내비게이션으로 도내 주요 관광지를 검색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반계리은행나무는 전월 대비 작년 10월 검색 상승 순위가 1위였다.

내비게이션에 반계리은행나무를 검색한 순위가 작년 9월에는 443위였으나 한 달 후인 작년 10월에는 24위를 기록하며, 무려 419위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